블로그 이미지
하놈 :)

Bloom where you are planted.

Rss feed Tistory
일상 2009/05/06 11:23

나는 죄인인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읽고

이별전에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별을 했다..

 

너무나 여성적인 글들..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글들..

이제 부디 나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라. 사랑에 배신은 없다.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자연 그 관계는 깨어져야 옳다.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한게 후회로 남으면 다음 사랑에선 조금 마음을 다잡아볼 일이 있을 뿐. 죄의식은 버려라. 이미 설레지도 아리지도 않은 애인을 어찌 옆에 두겠느냐. 마흔에도 힘든 일을 비리디 비린 스무 살에. 가당치 않은 일이다. 가당해서도 안될 일이다. 그대의 잘못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린 모두 오십보백보다. 더 사랑했다 한들 한 계절 두 계절이고, 일찍 변했다 한들 평생에 견주면 찰나일 뿐이다. 모두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본 책에서 가장.. 머리로는 받아지는데 마음으로 받아지지 않는 부분의 글이다.

 

그리고....

 

본 책에서는 노희경 작가의 최근 드라마작품 ' 그들이 사는 세상'의 내용이 많이 인용되어 있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몇 가지
 
나는 한때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세상의 어떤 두려운  일도 한번 두 번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길이 들여지고, 익숙해지고, 만만해진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만 해도 인생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시간이 가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백번 천 번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모습이 그렇고,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준영의 모습이 그렇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그래서 너무나도 낯선 이 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대체 다른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들과 어떻게 헤어지는 걸까? 연희와도 준영과도 이번이 처음 이별이 아닌데, 왜 이렇게 매순간이 처음처럼 당황스러운 건지.

 

모든 사랑이 첫사랑인 것처럼 모든 이별도 첫이별처럼 낯설고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나만 이런 건가? 준영인 너무나도 괜찮아 보인다.

 

사랑을 하면서 알게 되는 내 이런 뒤틀린 모습들은 정말이지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만하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다시 만나자고, 첨엔 알았는데 이젠 나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안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왜 나는 자꾸 이상한 말만하는 건지.

모든 사랑이 첫사랑인 것처럼 모든 이별도 첫이별처럼 낯설고 당황스럽다..

 

나도.. 그렇다.. 아마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다.

 

 

TOTAL 9,781 TODAY 25